1. HBM,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HBM = High Bandwidth Memory
풀어보면 **‘대역폭이 높은 메모리’**란 뜻입니다.
근데 대역폭? 뭐 그리 특별한 건가 싶죠?
일반 메모리보다 얼마나 빠르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실어 나르냐가 핵심인데,
HBM은 기존 메모리의 개념 자체를 바꿔버렸습니다.

2. 기존 메모리(DRAM) vs HBM, 뭐가 다를까?
일반적인 DRAM은 어떻게 생겼냐면,
칩들이 쭉 평평하게 나란히 깔려 있고,
칩과 칩, CPU/GPU 사이 데이터가 왔다 갔다 하려면 길게 돌아야 했어요.
그런데, HBM은?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구조.
‘3D 구조’라고 하죠.
마치 빌딩처럼 DRAM 칩을 층층이 쌓아두고,
칩 사이를 **수직 통로(TSV: Through Silicon Via)**로 뚫어버렸습니다.
게다가 GPU/AI칩 바로 옆에 착 붙여서 데이터가 초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설계.
한 마디로:
ㆍDRAM = 2차선 일반 도로
ㆍHBM = 10차선 초고속도로 +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
3. HBM은 왜 갑자기 이렇게 주목받고 있나?
AI 붐 덕분입니다.
AI 모델, 특히 요즘 화제인 ChatGPT, 자율주행,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건 바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 + 대용량 전송.
예전에는 CPU, GPU만 빨라지면 됐지만,
지금은 메모리에서 속도 병목이 생기면 AI 전체가 느려집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HBM.
연산칩과 메모리 사이의 '속도 한계'를 뚫어주는 존재죠.
4. 그런데, HBM은 누가 잘 만드는데?

여기서 하이닉스가 등장합니다.
사실 HBM 초창기부터 하이닉스는 주도권 쥐고 있었어요.
하이닉스 HBM 연혁:
ㆍHBM1 (2015): AMD와 손잡고 세계 최초 상용화
ㆍHBM2, HBM2E (2016~2020): AI·그래픽 수요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
ㆍHBM3 (2022~): 엔비디아, AMD, 인텔 최신 칩에 대거 채택
ㆍHBM3E (2025 출시 예정): 세계 최초 개발, 차세대 AI 시장 선점 중
5. 하이닉스, 얼마나 잘 나가고 있나?
2024년 현재 HBM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
엔비디아 H100, B100 등 최신 AI GPU에 들어가는 HBM 대부분이 하이닉스 제품.
하이닉스 HBM 관련 주요 포인트:
ㆍ매출 내 HBM 비중 2022년엔 10% 이하 → 2025년엔 40% 예상
ㆍAI GPU 공급사들이 하이닉스에 러브콜
ㆍHBM3E 양산 준비 완료, 2025년부터 본격 공급 시작
쉽게 말해, AI 열풍 탈수록 하이닉스 매출도 훨훨 날아간다는 공식이 성립된 셈.
6. 경쟁사는?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뭐하냐?
ㆍ삼성전자
세계 최대 메모리 회사답게 HBM도 생산.
최근 HBM3E 개발 완료 발표.
하지만, 하이닉스에 비해 양산·납품 속도에서 다소 밀리는 중.
특히 엔비디아가 하이닉스에 더 많이 물량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은 추격 중.
ㆍ마이크론
HBM 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
아직 점유율은 미미.
DRAM, NAND에서는 강세지만 HBM은 아직 존재감 약함.
정리하면:
HBM = 하이닉스가 앞서가고, 삼성은 추격, 마이크론은 이제 막 뛰어든 상황.
7. HBM의 기술적 강점, 숫자로 정리!

8. 결론: HBM이 곧 하이닉스의 미래
AI,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이 모든 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반드시 필요한 부품 = HBM.
그리고 HBM 시장의 1등 플레이어는 지금도, 앞으로도 SK하이닉스.
AI 시대의 숨은 MVP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화려한 GPU 뒤에서 조용히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고 있는 하이닉스의 HBM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팡은 세금을 어디에 낼까? 그리고 한국 정부는 뭘 하고 있을까? (0) | 2025.04.05 |
---|---|
PER로 보는 삼성전자 매수 & 매도 타이밍! (0) | 2025.03.23 |
엔비디아와 TSMC: 친구일까, 라이벌일까? 숨겨진 이야기 (0) | 2025.03.16 |
브로드컴, 반도체 회사 맞아? 요즘 주가가 심상치 않은 이유 (0) | 2025.03.16 |
엔비디아와 애플, 협력과 갈등의 역사 (2편) – 완전한 결별과 새로운 경쟁 (0)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