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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ETF vs ETN – 겉모습은 같지만, 속은 완전 딴판

by 티끌모아백억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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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와 ETN, 둘 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고, 요즘 투자 커뮤니티에서 많이 회자되는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한쪽은 펀드, 다른 쪽은 빚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때로 당신의 전 재산을 갈라놓을 수도 있습니다.



1. ETF는 실제 자산을 가진 펀드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만든 상품입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정해진 지수나 종목에 실제로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ㆍT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

ㆍSOXL은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죠.


이들은 실제 주식, 선물 등을 매매하며 운용되고,
투자자가 ETF를 사면 실제 자산을 간접 소유하게 되는 겁니다.

> ETF는 말 그대로 **펀드(펀드매니저가 굴리는 상품)**입니다.
그리고 이 펀드는, 우리 돈으로 실제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죠.





2. ETN은 약속일 뿐, 진짜 돈은 없다


ETN은 펀드가 아닙니다.
ETN은 **투자은행이 발행한 채권(노트)**입니다.
"우리가 어떤 지수 수익률만큼 나중에 돈 줄게요~" 하고 약속하는 겁니다.

즉, 실제로 자산을 사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사는 ETN은 그냥 종이 한 장짜리 수익 약속입니다.

> ETN = 약속의 종이. 실제 투자? 없음.
대신 그 약속은 **‘발행사의 신용’**에 달렸습니다.



그 말은?
그 발행사가 망하면, 당신의 투자도 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3. FNGU – 신화 같던 수익률, 그러나 지금은?


**FNGU (현재 FNGA)**는 미국 BMO 은행이 발행한 3배 레버리지 ETN입니다.
기초지수는 "FANG+" — 테슬라, 애플, 넷플릭스,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IT·성장주들이죠.

처음 나왔을 땐 정말 핫했습니다.
2020~2021년, 미친 듯이 오르는 빅테크들 덕에, FNGU도 날아갔죠.
어떤 날은 하루에 15%, 20% 오르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이건 3배짜리 ETN이었어요.

하루 오르면 3배,

하루 떨어지면 3배,

이걸 몇 번 반복하면… 폭락한 상태에서 회복이 안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아닌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했죠.
"지수는 비슷한데, 왜 내 FNGU는 반토막일까?"
그게 레버리지의 구조적 특징 + ETN의 비용 구조 때문입니다.



4. FNGA 상장폐지 – ETN의 위험을 보여준 대표 사례


2025년 5월 15일, FNGA는 상장폐지됩니다.
FNGU에서 이름만 바뀐 ETN이죠.

왜?

ㆍ지속적인 운용 손실

ㆍ높은 관리 비용

ㆍ수익률 왜곡

ㆍ그리고 발행사(BMO)의 자의적 판단


그래서 발행사는 새로운 상품인 FNGB를 출시하고,
기존 FNGA는 **정리 수순(=상장폐지)**에 들어간 겁니다.


투자자는 어떡하라고?

자동으로 정산은 됩니다.

하지만, 그날의 평가액 기준이니…

고점에 물린 사람은 손실 확정.

게다가 보상은 없습니다.


> ETF였으면? 상장폐지 걱정 없이 그냥 계속 들고 있을 수 있죠.
그런데 ETN은 이런 일이 **"정상적 절차"**로 진행됩니다.





5. ETN의 숨겨진 리스크 – 이건 당신의 선택지에 없다


ETF는 지수가 유지되면 상품도 유지됩니다.
하지만 ETN은, 지수가 살아도 상품이 죽을 수 있습니다.

왜?

ㆍ신용위험: 발행사가 파산하면, 약속은 무효입니다.

ㆍ만기 존재: 보통 20~30년, 조기상환도 가능.

ㆍ자의적 상장폐지 가능: 수익성 떨어지면 그냥 폐지.

ㆍ레버리지 ETN은 더 심함: 수익 왜곡 + 변동성 손실




6.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ETF인지 ETN인지부터 꼭 확인하세요!

ㆍ이름에 "Fund"나 "Shares"가 있다 → ETF일 가능성 높음

ㆍ이름에 "Note" 혹은 발행사 이름이 있다 → ETN


그리고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트레이딩용입니다.
절대 장기보유해서는 안 됩니다. (손실은 시간과 비례할 수도 있어요)



마무리 – 투자자의 눈을 속이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다

ETF와 ETN.
비슷하게 생겼고, 둘 다 3배, 2배 이런 수식어가 붙지만,
한쪽은 실제 자산을 가지고 있고,
한쪽은 약속을 적은 종이 한 장일 뿐입니다.


FNGA의 상장폐지는 이 차이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오늘도 우리 투자자들은 겉모습에 속지 않고, 구조를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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