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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상식

〈2부〉 SVB 이후, 우리는 은행의 무엇을 봐야 하나?

by 티끌모아백억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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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럼, 우리는 어떤 은행을 믿어야 할까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습니다.
은행의 앱은 멀쩡했고, 주가는 나쁘지 않았으며,
자산은 ‘안전한’ 국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단 이틀 만에 은행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전 세계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 “그럼 우리는 어떤 은행을 믿을 수 있을까?”





1. SVB는 나쁜 은행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묻습니다.
“SVB는 원래 위험한 은행이었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ㆍ장기 유동성 비율(NSFR): 약 132%

ㆍ단기 유동성 비율(LCR): 약 75%


NSFR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LCR이 100%에 못 미쳤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바로 거기서 시작됐습니다.
뱅크런은 단기 유동성의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2. 우리는 은행의 무엇을 봐야 할까?


1) 고객 구조: 누가 예금하고 있는가?

SVB는 고객의 대부분이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탈이었습니다.
개인 예금이 아닌, 고액 법인 예금 위주였던 것이죠.
불안이 생기면, 한꺼번에 전액 인출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일반 개인 예금자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안정적입니다.





2) 유동성 지표: 위기에서 버틸 힘이 있는가?

ㆍLCR (단기 유동성): 30일 내 위기에 견딜 수 있는 능력

ㆍNSFR (장기 유동성): 1년 이상 자금 조달의 안정성


기준: 두 지표 모두 100% 이상이면 규제 기준 충족
SVB는 NSFR은 충족했지만, LCR이 낮아 즉시 지급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3) 자산 구성: 돈을 어디에 굴리고 있나?

SVB는 대부분의 자산을 미국 국채와 MBS에 투자했습니다.
장기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급격히 손실을 봅니다.

팔 수도 없고, 안 팔면 현금이 없던 겁니다.

→ 자산이 고정금리 장기채에만 집중돼 있다면 경계해야 합니다.





4) 대출/예금 비율(LDR): 빌려준 돈이 예금보다 많다면?

LDR 100% 초과 = 대출이 예금보다 많음 = 유동성 부족 위험
적정 기준: 80~90%가 이상적





5) 수익성과 체력: 이익이 나야 위기에 버틴다

은행도 기업입니다.
지속적인 수익이 있어야 충격을 견딜 수 있습니다.

ㆍNIM (순이자마진)

ㆍROA, ROE (수익성 지표)




3. 국내 주요 은행들의 유동성 지표 (2025년 기준)


→ 세 은행 모두 규제 기준(100%)을 충족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LCR이 매우 높아 단기 유동성에 특히 강한 구조입니다.



결론 – 은행도 “깊이 들여다봐야 할” 대상이다


겉보기엔 멀쩡했던 SVB도
자산 구조, 고객 군, 유동성 비율이 위기 상황에 무방비였습니다.

> “내 예금이 있는 은행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이 질문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닙니다.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한 ‘이름값’이 아니라,
구체적인 숫자와 구조,
그리고 위기에서 버틸 수 있는 진짜 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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