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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의 공포
“다우존스 -22.6% 폭락.”
지금 이 수치를 본다면, 아마 ‘세계 종말인가?’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바로 1987년 10월 19일,
우리가 지금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라고 부르는
세계 금융사의 가장 충격적인 하루였죠.
1. 무슨 일이 있었나?
날짜: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08포인트, -22.6% 하락
당시 뉴욕증시 하루 시가총액 손실액: 약 5,000억 달러
> 참고로, 당시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즉, 단 하루 만에 전체 시장가치의 25% 가까이가 증발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 충격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국, 홍콩,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하루 이틀 사이 20~40% 폭락하는
유례없는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였습니다.

2. 왜 그렇게 무너졌을까?
단순한 한두 가지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요인이 동시에 겹치며 ‘공포의 도미노’가 발생한 것이죠.
● ① 컴퓨터 프로그램 매도 (프로그램 트레이딩)
1980년대 초반부터 금융권에는 ‘첨단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자동 매도 프로그램입니다.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하면 ‘기계적으로 매도’를 실행
그런데 이 조건이 동시에 여러 기관에서 작동하면서
매도 → 하락 → 또 매도 → 더 하락…
무한 루프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 ② 고평가된 시장에 대한 불안
1985~1987년 사이 미국 증시는 거의 60% 이상 상승하며
'버블 우려'가 나오고 있었죠.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0배 이상
실물경제보다 과열된 자산시장
투자자들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불안감을 키우던 시점이었습니다.
● ③ 미국 경제 불안과 금리 이슈
ㆍ쌓여가는 무역적자
ㆍ국채 금리 상승
ㆍ달러 약세 심화
이 3박자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의 매도에 나섰고,
그 충격이 주식시장 전체를 흔든 것이죠.
3. 얼마나 무서웠나? 시장의 붕괴 수준
1987년 당시 뉴욕증시는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작았습니다.
ㆍ미국 전체 시가총액: 약 2조 달러
ㆍ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2,200포인트 수준
ㆍ하루 거래량: 약 3억 주
하지만 그 작은 시장에서
5,000억 달러가 사라졌고,
투자자 심리는 몇 년 치를 잃은 것처럼 얼어붙었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 시가총액이 약 50조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987년 하루 낙폭은 오늘 기준 약 10~12조 달러 규모의 증발에 해당됩니다.
4. 어떤 변화가 생겼나?
● 서킷브레이커 제도 도입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 SEC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시장 자동정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 지금도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빠지면 시장이 잠시 멈추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금융공학의 반성과 개선
프로그램 매매는 효율적이지만,
**통제되지 않으면 ‘시장 전체를 파괴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죠.
→ 이후 파생상품, 퀀트 모델, 컴퓨터 트레이딩의 안전장치 강화

5.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날 시장은 1987년보다
더 크고
더 복잡하며
더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그때와 똑같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매매를 하든,
알고리즘이 리스크를 계산하든,
한순간의 공포와 오버슈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죠.
> 블랙 먼데이는 시스템이 무너졌던 날이 아니라,
심리가 폭발했던 날이었습니다.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준비는 해두자
시장은 오르고 내립니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그 폭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하루 만에 25%가 날아가는 장면을 경험한 세대는
“시장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 블랙 먼데이는 기억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준비된 투자자만이 다음 위기를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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