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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상식

플라자합의 – 미국은 어떻게 일본을 무너뜨렸는가 환율로 조이고, 지금은 관세로 조인다

by 티끌모아백억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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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은 무서운 나라였습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수출로 성장한 국가,
‘세계는 일본의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그런데 지금 일본은?

ㆍ30년 가까운 저성장

ㆍ인구감소와 디플레이션

ㆍ세계경제의 중심에서 한참 벗어남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요?

1985년 플라자합의,
미국이 일본의 급성장을 막기 위해
‘총 한 방 쏘지 않고 벌인 경제 전쟁’이었습니다.




1. 미국은 왜 일본을 견제했나?


1980년대 초, 미국은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ㆍ쌍둥이 적자: 재정적자 + 무역적자

ㆍ일본과의 무역적자: 연간 500억 달러 이상

ㆍ미국 제조업 쇠퇴, 자동차·가전시장 잠식


이 상황에서 미국은 생각합니다.

> “일본을 이대로 두면 세계 1위는 뺏긴다.”



전쟁은 아니지만, 경제 패권 전쟁이 필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2. 플라자합의 – 미국이 일본을 '조용히 조인 날'


1985년 9월 22일, 뉴욕 플라자호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역사적인 회담을 진행합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 “달러가 너무 비싸니,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를 절상하자.”



이 말은 즉,

> “일본 수출품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군사·무역·외교 모두 미국이 쥐고 있었기 때문이죠.



3. 환율 절상 = 일본 경제의 심장에 칼을 꽂다


플라자합의 직후,
1달러당 240엔이었던 환율은
2년 만에 120엔까지 절반으로 하락합니다. (엔화 절상)

결과는?

ㆍ일본 수출 경쟁력 급격히 약화

ㆍ기업 수익 감소 → 투자 위축

ㆍ대규모 구조조정

ㆍ제조업의 해외 이전 가속화


이 모든 것이 2년 안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4. 일본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다


수출이 무너지자 일본 정부는 대응에 나섭니다.

ㆍ기준금리 5% → 2.5% (1987년까지 인하)

ㆍ대출 확대, 유동성 공급

ㆍ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림


그 결과?

ㆍ도쿄 땅값 폭등

ㆍ니케이 지수 13,000 → 38,915 (1989년)

ㆍ국민 자산 급증, “일본은 무적이다” 분위기


하지만 이는 진짜 성장이 아닌 자산 거품이었습니다.



5. 거품 붕괴 → 30년 침체의 시작


1990년대 초, 일본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리자
자산 시장은 붕괴하기 시작했습니다.

ㆍ부동산·주식 가격 폭락

ㆍ기업 부도, 은행 도산

ㆍ소비 위축, 투자 정체

ㆍ디플레이션 고착화


그리고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에 들어갔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잃어버린 30년이죠.



6. 미국은 반대로 부활했다


플라자합의 이후, 달러는 약세로 전환되었고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살아났습니다.

ㆍ수출 회복

ㆍ제조업 경쟁력 일부 회복

ㆍ1990년대 닷컴붐으로 고성장 시작


결국 미국은 환율 조작이라는 경제 무기를 통해
총 한 방 쏘지 않고 경쟁국 일본의 부흥을 억제하는 데 성공한 셈입니다.



7. 그런데 지금은 '관세'가 무기다


1980년대에는 환율이 무기였다면,
2020년대 미국은 ‘관세’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철강 등 전략산업 중심

2024년 기준 관세 대상 수입액: 약 3,700억 달러 규모



8. 결론 – 경제 패권은 절대 평화롭지 않다


플라자합의는 단순한 외환정책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를 무너뜨린 정밀 타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방식만 바뀌었을 뿐,
환율 → 관세 → 기술전쟁으로
경제 패권 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 “미국은 총 없이 일본을 꺾었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상대를 향해
새로운 경제 무기를 들고 있다.”



우리가 이 흐름에서 배워야 할 건
국가 경제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대응력입니다.
플라자합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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