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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일본은 그야말로 지구를 접수할 기세였습니다.
당시 세계는 이렇게 불렀습니다.
> “다음 세대의 패권국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도쿄 땅값으로 미국을 통째로 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고,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을 싹쓸이하던 시대가 있었죠.

1. 일본 GDP, 아시아 전체를 다 합쳐도 못 넘었다
ㆍ1989년 일본 GDP: 약 3.1조 달러
ㆍ당시 아시아 전체(한국, 중국, 동남아, 인도 포함) GDP 합계:
약 2.7조 달러
즉,
> 일본 혼자서 아시아 전체보다 더 컸던 나라.
중국 GDP는 일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고,
한국은 일본 GDP의 약 6% 수준이었습니다.
**'아시아=일본'**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던 시대였습니다.

2. 도쿄 땅값? 세계를 삼킬 뻔했다
1989년 도쿄 중심지 땅값은
㎡당 3,000만~4,000만 엔에 달했습니다.
도쿄 전체 부동산 가치는
약 20조 달러 (추정)
비교하자면:
당시 미국 전체 부동산 가치: 약 5~7조 달러
> 도쿄 한 도시의 땅값이 미국 전체를 2~3번 살 수 있는 수준.
일본인들조차 "우리나라가 너무 비싸졌다"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3. 주식시장? 니케이 지수가 하늘을 뚫었다
ㆍ1985년 니케이 225: 약 13,000포인트
ㆍ1989년 12월 29일: 38,915포인트
4년 만에 3배 폭등.

4. 전화 회사가 세계 1위? 믿기 어려운 현실
그 시대 일본의 상징은 바로
NTT(Nippon Telegraph and Telephone).
1987년, 일본 정부가 일부 민영화하고 주식 상장하자
NTT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폭등했습니다.
1987년: 세계 시총 1위 (약 1,600억 달러)
1989년: 세계 시총 약 2,500억 달러
그런데 문제는…
> 이게 전화 회사였다는 점입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그냥 유선전화망 깔던 회사.
그런데 시가총액은
IBM + 엑슨모빌 + 제너럴일렉트릭을 다 합친 것보다 컸습니다.
말 그대로 ‘버블’이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었죠.
5. 세계 10대 기업, 일본이 다 차지했다

그야말로
> "세계 경제는 일본 손바닥 위에 있었다"
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6. 왜 이런 일이 가능했나?
플라자합의(1985년) 이후 엔고(엔화 강세)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기업과 개인이 은행 대출로 부동산, 주식 투자
정부는 방관
결국,
돈이 자산시장에 쏟아지면서 초대형 버블이 만들어진 겁니다.
7. 그러나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1990년대 초, 일본은행은 거품을 걱정하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습니다.
ㆍ금리 인상 → 대출 상환 압박
ㆍ부동산·주식시장 붕괴
ㆍ은행 부실, 기업 연쇄부도
ㆍ내수 소비 붕괴 → 디플레이션 고착
결과:
ㆍ니케이지수: 38,900 → 14,000
ㆍ부동산: 70~80% 폭락
ㆍGDP 성장률: 1%대 저성장 고착
그리고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아니, **'잃어버린 30년'**을 걷게 됩니다.

결론 – “최고의 정점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1980년대 일본은
진짜 미쳤을 정도로 세계를 지배할 뻔 했습니다.
GDP는 아시아 전체를 합쳐도 못 따라왔고,
도쿄 땅값은 세계를 삼킬 듯했으며,
전화회사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던 기이한 시대.
하지만
거품은 화려할수록, 터질 때는 더 끔찍합니다.
플라자합의, 과도한 통화완화, 무리한 투자는
30년이 지나도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일본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돈이 많아진다고 강해지는 게 아니다.
그 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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