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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홈플러스, 끝이 보인다… “이대로 망하는 거 아니야?”

by 티끌모아백억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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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3대 마트 중 하나였는데… 왜 이 지경이 됐을까?


홈플러스. 한때 대한민국 대형마트 업계를 주름잡던 이름이다.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3대 대형마트로 불렸던 이 회사가 지금은 “망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기업회생이란 쉽게 말해 망하기 직전의 기업이 법원의 보호 아래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이거 하나만 더 사면 할인!"을 외치던 홈플러스가 이제는 "이거 하나만 더 팔면 생존!"을 외치는 상황이 됐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 홈플러스, 이렇게까지 망가진 이유


① 사람들이 마트에 안 간다.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 누가 대형마트 가서 장을 보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에서 바로 주문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할인 행사를 더 많이 한다

심지어 배달비가 무료인 곳도 많아졌다


그런데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는 동안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온라인 플랫폼을 키우면서 어떻게든 버텼는데, 홈플러스는 뒤늦게 따라가려다 이미 게임이 끝난 상태였다.




②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돈만 빼먹고 떠난 걸까?

홈플러스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이유 중 하나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의 운영 방식이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했던 일들을 보자.

ㆍ점포 부지 매각 → 홈플러스가 갖고 있던 땅을 팔고 다시 빌려 쓰기 시작

ㆍ비용 절감 → 인력 감축, 마케팅 비용 줄이기

ㆍ배당 확대 → 홈플러스가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


결국 돈만 빼먹고, 회사는 점점 약해지는 구조가 됐다.

홈플러스는 이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그 돈을 재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ㆍ온라인 사업 확대? 거의 안 했다.

ㆍ새로운 유통 전략 개발? 거의 없었다.

ㆍ가격 경쟁력 강화? 그냥 할인 행사만 계속 했다.


그러다가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경쟁사들이 빠르게 변하는 동안 홈플러스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③ 결국 돈이 바닥났다.

홈플러스는 2015년 이후 꾸준히 매출 하락을 겪었다.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면서 고정비(임대료, 인건비,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점포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최근 홈플러스는 4개 점포를 추가 매각하고, 16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팔 땅도, 줄일 비용도 없다는 것.

그러다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건 더 이상 자구책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다.



3. 홈플러스, 정말 망하는 걸까?


현재 홈플러스가 발표한 계획을 보면,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ㆍ상거래 채권 지급 진행 → 3,400억 원의 채권을 갚았다.

ㆍ점포 구조조정 →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ㆍ비용 절감 및 경영 정상화 추진 →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것.

홈플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온라인, 롯데온… 너무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다.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

점포를 정리한다고 해서 매출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이미 소비자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할인 정책이 경쟁사보다 약하다.

점포가 줄어들면서 접근성이 떨어졌다.

온라인 사업도 늦게 시작해서 시장 점유율이 너무 낮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4. 홈플러스 사태가 남긴 교훈


홈플러스의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교훈이 있다.

1. 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처럼 시대 변화에 맞춘 기업은 성장했고, 홈플러스처럼 변화하지 못한 기업은 몰락했다.



2. 사모펀드의 운영 방식이 기업을 살릴 수도, 망하게 할 수도 있다.

MBK파트너스의 방식이 홈플러스를 장기적으로 키우기보다는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3.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매장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






5. 홈플러스, 이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홈플러스의 현재 상황을 보면, 살아남을 가능성보다는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ㆍ이미 대형마트 업계에서 밀려난 상태

ㆍ온라인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부족

ㆍ점포 구조조정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음


물론, 홈플러스가 기적적으로 회생할 가능성도 있다.

ㆍ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든지

ㆍ새로운 유통 모델을 개발한다든지

ㆍ온라인 사업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든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홈플러스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점포를 줄이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정도로는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홈플러스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온라인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 그리고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전략이 만든 후폭풍일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홈플러스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뿐이다.
과연 홈플러스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한국 유통업 역사에서 한 장을 마무리할 것인가?

시간이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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