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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한국 떠난 이유

by 티끌모아백억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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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놀랐습니다.
“아니 한국 회사가 왜 미국에 상장해?”
“쿠팡 미국 기업 된 거야?”
“이제 한국 떠나는 거 아냐?”

하지만 이건 단순히 '외국행'이 아니라, 쿠팡이 생존을 위해 내린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도 여러 논란과 불이익을 불러오고 있죠. 오늘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1. 한국 증시, 냉정하고 짜다.


쿠팡이 한국 증시에 상장했다면 어땠을까요?

ㆍ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또 적자냐" 욕먹기

ㆍ단기 실적 못 내면 주가 곤두박질

ㆍ창업자의 경영권 위협


쿠팡은 초기부터 수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한국 증시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적자 기업은 상장하면 안 된다”는 정서,
“공모가보다 조금만 떨어져도 주주총회 난리 나는” 현실 속에서,
쿠팡은 "우린 여긴 아니다." 라고 판단한 거죠.



2. 미국은 꿈을 사는 시장


미국 증시는 다릅니다.
당장 흑자를 못 내도 “이 회사, 나중에 대박날 것 같아!” 하면 투자해 줍니다.
아마존도, 테슬라도 그랬죠.

쿠팡은 미국 상장을 통해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했고,
기업가치도 당시 100조 원 가까이 찍었습니다.
이건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 숫자예요.



3. 쿠팡은 지금 미국 기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쿠팡은 이제 미국 법인입니다.

ㆍ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Coupang, Inc.

ㆍ대표이사 김범석도 미국 시민권자

ㆍ한국 쿠팡은 미국 쿠팡의 자회사


그래서 미국 기업으로 분류되며, 법적으로는 외국기업이에요.
‘한국에서 자랐지만, 미국 시민권을 가진 자식’ 같은 느낌이죠.



4. 미국에서도 사업하냐고요?


직접적인 전자상거래 서비스는 안 합니다.
하지만:

**미국 사무실(시애틀, 마운틴뷰 등)**에서 기술 개발 및 물류 시스템 구축

미국 기업과 파트너십 맺고 한국 시장 진출 지원 (예: 아마존 셀러들이 쿠팡 통해 한국에 상품 판매)


즉, 미국 시장을 ‘판매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기술과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죠.



5. 하지만 이런 선택에도 그림자는 있다


(1) 국적 논란

"쿠팡은 한국 기업이냐, 미국 기업이냐"는 질문이 늘 따라다닙니다.
한국에서 돈 벌면서 세금은 미국 본사 기준으로 낸다는 점에서
국내 일각에서는 “이중 플레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2) 국내 투자자 소외

쿠팡은 한국 증시에 상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창구가 없습니다.
게다가 한국 소비자와 노동자들이 만들어낸 성장이
미국 투자자에게만 수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지적도 있어요.


(3) 한국 정부 규제에서 한발 비켜

미국 본사 체제 덕분에, 일부 국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논란도 존재합니다.
가령, 공정거래 이슈나 고용 관련 기준 등에서 ‘한국 기업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적 틀’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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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쿠팡의 선택은 ‘도망’이 아닌 ‘전략’이었다


쿠팡이 미국으로 간 건 기회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숨 막히는 규제와 비난 속에 주저앉기보다는,
미국에서 성장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었죠.

하지만 그 선택에는 책임도 따릅니다.
한국 소비자와 직원들이 만들어낸 가치를 어디에 되돌릴 것인가,
앞으로 쿠팡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쿠팡은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만큼 더 큰 무대를 향한 ‘모험’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 여정의 끝에서 ‘한국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기억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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